Page 89 - 어서와 6강 새롭게 보는 독립운동가의 역사 인식-김석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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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역사는 고려 중기 충렬왕 이후로부터 천제를 지낼 수 있는 천

                 자국의 지위에서 제후국으로 바뀌게 되는 상황을 맞습니다. 그 이후
                 로부터, 물론 고려 초기 때부터 그랬지만 역사의 진실들이 기록될 때

                 본질이 많이 왜곡된 채로 수록이 되고, 나중에는 고려가 망하면서 조

                 선 왕조가 들어설 때 어떤 의미에서는 정당한 근대 조선이 들어선 것
                 이 아니라 조금은 변칙적인 과정을 통해서 조선이 들어섰습니다.

                   그래서 명나라로부터 문화적 종속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
                 인이 있었습니다. 결국은 유학자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 상고 역사

                 에서 가장 중요한 단군조선 역사의 실체를 없애 버리고 자꾸 신화로

                 조장하였고, 그 중간에 중국에서 온 기자라는 인물을 끼워 넣었던 것
                 입니다. 이처럼 중국이 식민지로서의 조선을 만들기 위한 공작이 사

                 실은 고려 때부터 시작이 되어서 흘러오다가 조선조에서는 결국 『환
                 단고기』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책과 자료들에 대해 전부 수거령

                 이 내려졌던 것입니다. 닉자처참이라 해서 저 책을 가지고 있기만 하
                 더라도 참한다고 했으니,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의 정통 정신을 그냥

                 팔아 버린 것입니다. 말 그대로 가장 큰 매국을 해 버린 것이지요. 조

                 선 중기, 말기까지 그런 역사관에 의해서 정말 자주적이지 못한, 침략
                 사관에 의해서 쓰여진 역사 관점을 가지고 조선의 역사책들이 기술

                 되어 온 것입니다. 그러다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서 완전히 역
                 사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히는 과정을 거친 가장 어두운 암흑 속에서

                 1911년에 『환단고기』가 역사 속에 부활하게 된 것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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