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age 46 - 어서와 10강 홍산문화와 홍익인간-송옥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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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하는 것은 천문天文, 즉 천문 관측의 표시로 볼 수 있습니다. 실
제로 동산취 유적의 경우 사방이 탁 트여있기 때문에 그곳에
서 별을 보거나 측정하기 좋은 요건을 갖습니다. 주위에 아무
것도 없으니까 고대에 규표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
라는 주장입니다. 규표의 하단을 북쪽에 맞추는 겁니다. 그래
서 남북으로 배치되어 있느냐, 동서로 되어 있느냐, 정확하게
진북을 가리키는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.
우하량 유적의 경우에는 원의 제단 가운데 긴 막대기 같은
것의 역할을 하는 통형기를 세웠다는 주장도 있습니다. 가
운데 긴 막대기를 세우고 원 주변으로 통형기를 둘러 시계처
럼 세웠다는 주장입니다. 이것의 이유는 그림자 특성으로 방
위를 파악하기 위함입니다. 매일 같은 시간에 측정함으로써
긴 장대 하나를 기준점에 맞추어 세운다는 것이 요점인데 그
기준점이 동지이고 동지에서부터 시작해서 한 바퀴 돌아오
면 일 년의 계절을 알게 된다는 겁니다. 동지가 중요한 이유
는 농경시대에 가장 중요한 농사짓기의 기준점이기 때문입니
다. 여기에서는 천원지방의 정형성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진
북을 표시하고 있으며 이 유적의 정 가운데 위치한 형태라고
합니다. 이와 유사한 천문관측 기구는 우리나라 경주 첨성대
가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기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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